작성자 CRE 댓글 0 건 조회 4,852 회 작성일 14-01-17 17:28

  

연구윤리 개념확립에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과 윤리적 시사점


정경미 교수 (연세대 심리학과)


연구자들에게 연구윤리는 연구자로써 지켜야 하는 당연한 도리로 인식되기 보다는,지키지 않으면 법적 실제적 제약과 처벌이 따르기 때문에 지키지 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귀찮은 과정으로 간주된다. 연구윤리가 구체적인 실체가 되어 연구자에게 영향을 주기 전까지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지만 별로 알고 싶지 않는재미없는 영역이다. 더군다나 최근까지 연구윤리는 연구대상자를 보호한다는 점을 너무 강조해왔기에, 연구자를 위한 개념이라기 보다는 연구자를 감시하기 위한 개념으로 파악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예방차원에서의 연구윤리교육은 항상 연구자의 관심을 끌지못할 뿐 아니라,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만다. 한 예로, 학술대회마다 연구윤리교육과 관련된 심포지움을 열지만, continuingeducation의 필수이수과정으로 명시하지 않는 한, 혹은 물질적인 보상으로 연구자들의관심을 끌지 않는 한 (, 실제로 일부 학회에서는 연구윤리심포지움의출석율을 높이기 위해 참석자 전원에게 USB를 제공한다고 한다) 출석률은매우 저조하다. 연구윤리가 연구참가자의 권리보호를 추구하지만, 궁극적으로는연구자를 보호함을 고려한다면, 어떤 방식의 교육이 동기 없는 연구자들을 동기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절대적으로 필요하다. <?xml:namespace prefix = o />


흥미롭게도, 연구윤리의 개념 역시,연구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 시도였기 보다는, 연구참가자의 권리가 심하게 저해된 특정사건들의결과로 발생하였다. 이런 사실은 연구윤리교육 시 추후 발생할 사건에 대한 추상적인 경고보다는, 과거 사건들이 연구자들에게 준 교훈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물론 사례를 통한 교육이 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방법론적인 장점도 한 몫을 차지한다. 다음에서는 연구윤리개념 확립에 크게 영향을 준 10가지 사건(사건의 개요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생략함) , 각 사건이 초래한 연구윤리개념을 목록화한 것이다.


연도

사건

연구윤리

1947

Nurenberg Code

동의서

1954

Wichita jury recording

사생활/비밀보장의 문제

1950’s

Willowbrook hepatitis study

강제동의여부

1960’s

Jewish chronic disease hospital study

동의서

1960’s

Milgram studies of obedience to authority

Inflicted insight / 속임수

1960’s

Tearoom trade study

사생활/비밀보장 문제, 연구참여로 비난의 대상이 될 가능성

1962

Thalidomide

약물이나 방법에 대한 side effect의 공지

1968

San Antonio contraceptive studies

위험공지여부

 

Stanford prison study

Inflicted insight

1932-1972

Tuskegee syphilis study

참가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림1.jpg



  위 사건들의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면, 각각의 사건이 어떤 윤리문제를일으켰는지 상대적으로 파악이 용이해 진다. 연구윤리개념이 상대적으로 분명하고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비교적명확한 현 시점에서 되짚어 보면, 이런 사건들이 왜 문제가 되고, 어떻게방지될 수 있었을 지가 분명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사건과 윤리적 시사점을 통해서 적어도 자신의 연구에서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피하고 방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물론좋은 그리고 윤리적인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사건들에서 보여주는 윤리적인 시사점 외에도 각 연구마다 그 내용이나 방법 대상 및 절차에 따라 동시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무척 많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이 사건들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어떤 측면에 대한 고려가있어야 하는지 배우고 따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이 사건들을 되 짚어보고 그 문제점을 얘기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건들을 보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보이는 인간 권리에 대한 것을 고려하지 못한 이 연구들을비난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건들로부터 하지 말아야 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스스로 이 연구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이 속해있었던 시대적 여건이나 문화를 고려해 본다면, 나치 의학연구자들을 제외하면, 이 연구자들이 특별히 나쁜 의도를가지고 이런 연구들을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연구윤리라는 개념도없었고, 그들을 이끌 가이드라인이나 규율도 없었다. 이들의결정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그들이 알고 있었던 상식에 관습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나쁜 의도가 아니라, 연구참가자와 그들에게줄 영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미리 계획하고 발생할 수 있을 문제에 고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그게 사실이라면, 연구자로써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적절해 보인다.나는 내 연구의 대상자들을 보고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고, 가져올문제를 충분히 예측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내가 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고 있는가?” 이런고민이 없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후대의 연구자에게 하지 말았어야 할 연구를 한 연구자로 거론될 가능성이충분히 크다.

첨부파일

  • 그림1.jpg (167.9K) 22회 다운로드 | DATE : 2014-01-20 09:26:58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연구윤리 개념확립에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과 윤리적 시사점

  • 작성일 14-01-17 17:28
  • 조회 4,852

  

연구윤리 개념확립에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과 윤리적 시사점


정경미 교수 (연세대 심리학과)


연구자들에게 연구윤리는 연구자로써 지켜야 하는 당연한 도리로 인식되기 보다는,지키지 않으면 법적 실제적 제약과 처벌이 따르기 때문에 지키지 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귀찮은 과정으로 간주된다. 연구윤리가 구체적인 실체가 되어 연구자에게 영향을 주기 전까지는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지만 별로 알고 싶지 않는재미없는 영역이다. 더군다나 최근까지 연구윤리는 연구대상자를 보호한다는 점을 너무 강조해왔기에, 연구자를 위한 개념이라기 보다는 연구자를 감시하기 위한 개념으로 파악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예방차원에서의 연구윤리교육은 항상 연구자의 관심을 끌지못할 뿐 아니라,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만다. 한 예로, 학술대회마다 연구윤리교육과 관련된 심포지움을 열지만, continuingeducation의 필수이수과정으로 명시하지 않는 한, 혹은 물질적인 보상으로 연구자들의관심을 끌지 않는 한 (, 실제로 일부 학회에서는 연구윤리심포지움의출석율을 높이기 위해 참석자 전원에게 USB를 제공한다고 한다) 출석률은매우 저조하다. 연구윤리가 연구참가자의 권리보호를 추구하지만, 궁극적으로는연구자를 보호함을 고려한다면, 어떤 방식의 교육이 동기 없는 연구자들을 동기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절대적으로 필요하다. <?xml:namespace prefix = o />


흥미롭게도, 연구윤리의 개념 역시,연구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발적 시도였기 보다는, 연구참가자의 권리가 심하게 저해된 특정사건들의결과로 발생하였다. 이런 사실은 연구윤리교육 시 추후 발생할 사건에 대한 추상적인 경고보다는, 과거 사건들이 연구자들에게 준 교훈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물론 사례를 통한 교육이 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방법론적인 장점도 한 몫을 차지한다. 다음에서는 연구윤리개념 확립에 크게 영향을 준 10가지 사건(사건의 개요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생략함) , 각 사건이 초래한 연구윤리개념을 목록화한 것이다.


연도

사건

연구윤리

1947

Nurenberg Code

동의서

1954

Wichita jury recording

사생활/비밀보장의 문제

1950’s

Willowbrook hepatitis study

강제동의여부

1960’s

Jewish chronic disease hospital study

동의서

1960’s

Milgram studies of obedience to authority

Inflicted insight / 속임수

1960’s

Tearoom trade study

사생활/비밀보장 문제, 연구참여로 비난의 대상이 될 가능성

1962

Thalidomide

약물이나 방법에 대한 side effect의 공지

1968

San Antonio contraceptive studies

위험공지여부

 

Stanford prison study

Inflicted insight

1932-1972

Tuskegee syphilis study

참가자에게 알려야 한다


그림1.jpg



  위 사건들의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면, 각각의 사건이 어떤 윤리문제를일으켰는지 상대적으로 파악이 용이해 진다. 연구윤리개념이 상대적으로 분명하고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비교적명확한 현 시점에서 되짚어 보면, 이런 사건들이 왜 문제가 되고, 어떻게방지될 수 있었을 지가 분명하다. 연구자들은 이런 사건과 윤리적 시사점을 통해서 적어도 자신의 연구에서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피하고 방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과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물론좋은 그리고 윤리적인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 사건들에서 보여주는 윤리적인 시사점 외에도 각 연구마다 그 내용이나 방법 대상 및 절차에 따라 동시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무척 많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이 사건들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어떤 측면에 대한 고려가있어야 하는지 배우고 따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이 사건들을 되 짚어보고 그 문제점을 얘기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건들을 보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보이는 인간 권리에 대한 것을 고려하지 못한 이 연구들을비난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건들로부터 하지 말아야 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 스스로 이 연구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이 속해있었던 시대적 여건이나 문화를 고려해 본다면, 나치 의학연구자들을 제외하면, 이 연구자들이 특별히 나쁜 의도를가지고 이런 연구들을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에는 연구윤리라는 개념도없었고, 그들을 이끌 가이드라인이나 규율도 없었다. 이들의결정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그들이 알고 있었던 상식에 관습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나쁜 의도가 아니라, 연구참가자와 그들에게줄 영향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미리 계획하고 발생할 수 있을 문제에 고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그게 사실이라면, 연구자로써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적절해 보인다.나는 내 연구의 대상자들을 보고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고, 가져올문제를 충분히 예측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내가 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평가하고 있는가?” 이런고민이 없다면, 우리도 언젠가는 후대의 연구자에게 하지 말았어야 할 연구를 한 연구자로 거론될 가능성이충분히 크다.